얼음배1 겨울 강변 풍경 요즘에야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는 경우가 드물지만 70년대 80년까지만 해도 겨울이면 강이 꽁꽁 얼어붙었다.거대한 얼음판이 되어 우리를 반겼고, 그곳은 언제나 신나는 놀이터였다. 학교가 겨울방학에 들어가면 우리는 두툼한 솜옷을 입고 강가로 달려 나갔다. 숨을 내쉴 때마다 하얀 입김이 피어올랐고, 얼굴은 차가운 바람에 시렸지만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강변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얼음배를 만들었다. 두꺼운 얼음을 조각내어 작은 배처럼 만들고, 막대기를 저어가며 노를 젓는 시늉을 했다. 얼음배는 쉽게 미끄러졌고, 균형을 잃으면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아파하는 이는 없었다.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웃으며 다시 일어나 배를 밀고 나갔다. 차가운 얼음이 손에 닿으면 얼얼했지만, 그 감촉이 .. 2025. 2. 9. 이전 1 다음